[최태영] “예배당 예배와 온라인 예배”

. 온라인 예배로서는 한계가 많다

최태영 | 입력 : 2020/03/26 [21:45] | 조회수: 266

최태영 교수



예배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협박성 발언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교회에서 그러는 것은 좀 유감입니다. 혹시 이런 일이 있을까 염려되어 한 달 전쯤에 1차 의견을 낸 적이 있습니다만, 이렇게 된 마당에 예배당 예배와 온라인 예배에 대한 저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1. 할 수 있으면 예배당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당을 건축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할 수 있으면’은 코로나19에 안전한 상태를 뜻합니다.

 

1.1. 안전하게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들을 이웃이라고 합시다)이 불안해하거나 오해하거나 비난하기 때문에,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예배당 예배를 안 드린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웃과의 관계보다 더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최우선적인 일입니다.

 

1.2. 하나님과의 관계가 꼭 예배당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주장도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들도 평상시에는 예배당 예배를 드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당 예배가 불가능할 때 보완책일 뿐입니다.

 

1.3.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면 이웃들이 교회를 존중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오히려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 혹은 예배 그 자체를 그리스도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번과 유사한 일이 생기면, 그들은 이것을 전례로 삼으려 들 것입니다.

 

1.4. 예배당 예배를 드리면 사회가 기독교를 신천지교처럼 여길 것이며, 교회와 사회 간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올바른 교회라면 사회와는 어느 정도 긴장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정도를 행하면 그 긴장은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성경과 교회사의 증언입니다.

 

2. 그러나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은 부득이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천지교처럼 사회의 비난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인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1. 그런 점에서 중대형 교회들은 예배당 예배를 드리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잠재적 감염자를 차단해야 하는데, 공간적 거리 두기도 어려울뿐더러, 많은 교인을 다 책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2.2. 그러나 작은 교회는 예배당 예배를 드리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공간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뿐더러, 목회자들은 교인이 누구인지, 그들의 신체적 상태가 어떠한지 이미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에서 지시하는 대로 7가지 수칙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2.3. 그러므로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맞이해보면 대형교회보다 작은 교회가 교회다움을 보존하기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약성경 시대의 교회는 다 작은 교회였습니다. 차제에 대형교회 지향적 교회관을 바꾸어 작은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관을 가질 수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 될 것입니다.

 

3. 그러므로 예배당 예배를 드려야 되니, 말아야 하니 하고, 유명한 분들이 나서서 일괄적인 답을 내려고 하지 말고, 각 교회에 맞게 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우리 장로교회와 같은 개교회주의의 장점이 아니겠습니까.

 

3.1. 한 달 전부터 문을 꼭 닫고 있는 천주교와 불교가 잘하고 있다고 부러워하는 것은 별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 절을 자주 가는 것이 아니니 열외로 하고, 천주교는 아마 입장이 매우 궁색하지 않을까 합니다. 매주 영성체를 먹고 그 힘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데, 한 달 이상 굶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4.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정상적인 교회에서 예배당 예배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극히 적습니다. 경건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5. 예배당은 모여서 예배드리고, 교제하고, 교육하고, 훈련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도 먼저 모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온라인 예배로서는 한계가 많습니다. 정기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모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모이지 않으면 예상보다 큰 폐해를 입게 될 것이므로 할 수 있는 한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예배당을 너무 오래 떠남으로써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히 10:25). (2020.3.26)

 

 

최태영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영남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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