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연습도 실험대상도 아니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당 예배를 보완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최태영 교수(교회신학연구소장, 영남신학대학교 교수) | 입력 : 2020/04/22 [07:51] | 조회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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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레 10:1-2).

 

 

1. 예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 최상, 최선의 표현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영적 존재인 인간에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특권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자기에게 좋은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 좋은 대로 해야 한다.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 사건이 주는 교훈은 제사(예배)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답과 아비후의 죄는 하나님이 명령하지 아니하신 불을 드렸다는 것이다. 자기들 생각에는 그것이 하나님이 명령하신 불과 대등하든지, 혹은 하나님의 불보다 더 낫게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대답은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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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vid-19에 대응하기 위하여 주일예배를 현장(예배당)에서 드리는 것 대신에 온라인(방송 포함)으로 드리는 온라인 예배가 광범위하게 시행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사태에 직면하여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앞으로 교회와 예배에 어떤 영향을 남길 것인지를 누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교회론과 예배론에 있어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큰 과제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교회는 사회적 공동체 이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예배는 연습의 대상도, 실험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예배야말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생명이다. 예배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하나님은 거기서 하나님의 거룩함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령 안에서 드려야 한다.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려야지 자기 생각과 자기 판단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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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많은 교인을 온라인 예배로 몰아붙인 covid-19가 가라앉고 있으니, 예배도 조만간 원상태로 돌아갈 것인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감쪽같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을까? 며칠 전(4월 10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표본조사 및 분석 보도를 보니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그것은 전국에 있는 만 18세 이상 개신교 남녀 1,000명을 표본으로 한 것으로, 조사 기간은 4월 2일에서 6일까지인데, 이는 covid-19 확진 환자가 매일 50-100명 발생하던 시점이었다. 그 결과와 분석은 향후 교회와 예배를 위하여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중의 일부 항목에서의 교인들의 반응을 보고 향후 교회와 예배에 대하여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한 분들이 있으나, 필자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참고로 ‘현장예배’는 알기 쉽게 ‘예배당 예배’로 바꾸어 표현한다.

 

4. 3월 29일(주일) 예배방식에서, 예배당 예배 14.3%, 온라인 예배 52.2%, 방송 예배 4%, 가정예배 13.2%, 드리지 않음이 13%였다. 이 수치는 두 가지 면에서 충격적이다.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린 교인이 전체 교인 중 15%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첫째이고, 더 심각한 것은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은 교인이 13%나 되었다는 것이다.

 

4.1. 예배당 예배를 제외한 예배방법 중에서는, 방송 예배가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사 분석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장차 심대한 문제로 떠오르리라 생각한다. 방송 예배를 더 만족스럽게 여긴 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설교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또는 방송 예배를 드릴 경우, 교인들은 더 좋은 설교자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등으로 예배를 드리면 그만큼 교인들의 자기 교회 소속감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더 좋은 설교자를 찾아 교회를 옮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4.2. 주일 성수에 대한 의견으로,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가 54.6%,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40.7%였다. 눈에 띄는 것은 교회 중직자의 42.1%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교회 출석 빈도에 있어서 매주 출석하는 교인은 49.5%, 월 2~3회 출석하는 교인은 71.7%, 월 1회 이하 출석자는 80.9%였다. 교회 출석을 등한히 하는 교인들일수록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을 더 많이 낸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볼 때 covid-19가 끝나더라도 예배당 예배 참여 교인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고, 어쩌면 수년 안에 50% 이하로 줄게 될 수도 있다.

 

4.3. 예배당 예배를 중단한 교인들에게 주일 성수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주일예배를 현장(예배당)에서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가 22.9%, ‘현장에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가 42.0%였다. 부활절(4.12)에 교회가 예배당 예배를 연다면 참석할 의향을 물었다. 17.5%만이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covid-19 종식 후 예배당 예배 참석의향에 대한 질문에, 예전과 동일할 것이라고 85.2%가 답했지만, 필요한 경우엔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겠다는 답이 12.5%로 나왔다.

 

이상의 조사 결과들은 예사롭지 않다.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중단하고 온라인 등으로 예배를 드려보니 꼭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필요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벌써 적지 않은 교인들이 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숫자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간단히 예배드리는 편리성에 맛 들이게 되면 예배당 예배가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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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헌금에 대해서는 온라인(방송 및 가정 포함) 예배를 드린 이들의 33.6%는 온라인 계좌 이체로, 35.7%는 모아두었다가 교회 갈 때 한꺼번에 내기로 하였다. 계좌 이체의 경우, 이전부터 계좌 이체를 해온 교회의 교인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교회 교인보다 훨씬 많이 참여했다. 이번의 온라인 헌금의 경험으로 인해 향후 온라인 헌금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예상했지만, 이것도 작은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헌금에 대한 신앙적, 신학적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계좌 이체는 ‘하나님께 드린다’ 라고 하는 헌금의 의미를 상당히 퇴색시킬 수 있고, 따라서 헌금액도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5. 이 설문조사 결과는 향후 교회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설문이 더 많이 있을 필요가 있고, 그 결과에 대한 분석을 다각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일단 이번의 결과는 필자가 처음부터 우려했던 것이 드러났다고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하면서 교회와 예배를 위한 제언을 하고 싶다.

 

5.1. 예배당을 떠나 온라인(방송 포함) 예배를 드린 교인 중 상당수는 앞으로 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계속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기를 원함으로써, 예배당 예배 참여자는 서서히 줄어들다가 수년내 covid-19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종식 이후의 교회예배 변화에 대해서 100명 중 85명이 예전처럼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릴 것 같다고 하였는데, 이는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교인 수가 곧바로 15%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또 100명 중 66명은 출석 교인 수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그렇다면 100명 중 34명, 즉 결코 적지 않은 교인들이 앞으로 교인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그들의 예상보다 더 비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covid-19 이전에 예배당에서 예배하던 교인들 100명 중 23명은 조만간 교회 출석을 등한히 하다가 결국 발을 뚝 끊어버릴 것이다. 나머지 34명도 벌써 예배당 예배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니까, 갈수록 앞의 23명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예배당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던 43명은 어떻게 될까? 그중 상당수는 예배당 예배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느끼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지 않은 교인들이 앞의 34명 그룹으로 내려가리라 예상된다.

 

5.2. 너무 비관적이므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먼저 총회적 차원에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안을 마련하여 제시하도록 서둘러 주었으면 좋겠다. 각 교회들도 예배당 예배의 중요성을 교인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할 것이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는 말씀을 힘써 강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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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vid-19로 인하여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였다. 세계 유수의 경제전문가들은 1929년 대공황보다도 더 큰 공황이 올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몇 년 안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입은 타격은 원상으로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할지 모른다. 온라인 예배의 달콤한 맛에 물든 교인들을 다시 예배당으로 불러들이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참에 아예 온라인 예배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많은 목회자들이 시도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필자는 전통적인 예배당 예배로 돌아가기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당 예배를 보완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그것이 주가 되면 낭패를 초래할 것이라 단정할 수 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 온라인 상에서 소속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의 예배를 찾아가기가 쉬을 것이고, 그러면 자기 교회 소속감이 점점 약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온라인 헌금도 줄어들게 될 것이고, 혼자서 예배드리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예배를 드리지 않을 때가 많아질 것이고, 그러다가 필경은 명목상 그리스도인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오늘날 유럽의 교회처럼 되고 예배당은 공동화(空洞化)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7.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한다는 그레셤 법칙이 있다. 이것이 교회와 예배에도 적용될 것이다. 악화는 필요에 의해 도입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화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것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않고 양화를 구축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할 때 양화는 예배당 예배다. covid-19에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를 교회 안에 끌어들인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교인들의 건강과 사회적 안전을 위하여 수많은 교인이 예배당에 모여야 하는 대형교회로서는 참으로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잘 대처하는 것이다. 목표는 예배당 예배로 완전 돌아가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당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때에 한해서 드리는 것이며, 어디까지나 예배당 예배를 보완하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예배는 인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특히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 자녀들에게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목숨을 내놓을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진리를 온몸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우려가 단지 기우로 끝나버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20.4.16.)

 

 

최태영교수는 현재 영남신대 교수로서 서울대를 나오고,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조직신학으로 학위를 받았고 현재 온신학연구소에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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