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곳간을 헐라

최저금리인 1.5%~2% 정도로 대출해주어야

이정환목사 | 입력 : 2020/05/03 [20:20] | 조회수: 198

▲     ©편집인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들이 공적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미자립 교회나 작은 교회들은 중대형교회들보다 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말하지만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갖출 수도 없는 작은 교회들 중에는 목회자 가족이나 심지어 목회자 부인 한 사람만이 참석한 예배를 드리는 곳이 많다.

 

농촌지역에 속해 있는 우리 시찰 내에도 이렇게 예배하는 것이 서너 교회나 된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목사는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있어야 설교에 힘이 있는데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면 예배를 드렸다는 감격이나 기쁨 등은 생각할 수도 없고 심지어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는 목사들도 있다.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영적 폐해는 더욱 크다. 신앙의 성장은 멈추고 심지어 퇴보한다. 교회에 대한 관심과 헌신도 무뎌진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려는 열심도 식어든다. 그러니 지금 한국교회는 영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것이다.

 

많은교회들이 코로나 19예방을 위한 총회의 지침에 순응하여 지난 주일부터 예배당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배의 중요성이나 신앙적 측면에서 예배당예배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고신측 장로 한 사람은 “생명을 등한히 여기는 예배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예배당예배를 대체한 소위 온 라인예배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소속 교단이 조사를 한다고 한다.

 

예배당예배를 고집하는 것이 생명을 등한히 여기는 것 행위인가? 이런 발언이 나오는 일차적 책임은 교단 총회에 있다. 감염병 때문이라면 차라리 예배에 참석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온라인 예배니 뭐니 되지도 않는 것으로 예배를 대체하고 또 신학교 교수라는 사람들도 모처럼 교단 총회와 입을 맞춰 같은 소리를 뱉으므로 성도들에게 예배에 대한 혼란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모처럼 예배당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지난 주일예배부터 그동안 우려했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적예배를 정성적으로 드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예배참여를 독려했음에도 대부분 교회의 출석율이 1/3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도 있다고 애써 자위하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에 이어진다면 한국교회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예배에 대한 문제도 문제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중에는 교회 재정문제도 큰문제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니 헌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므로 교회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작은 교회들이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업비는 고사하고 당장 목회자 생활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감사하게도 총회가 나서서 교단 내 전국의 미자립교회에 30만원씩 지급하기는 했지만 갈증에 겨우 목을 축이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서울북노회는 노회 내 37개 미자립 교회와 개척교회에 목회자 생활지원금으로 교회 당 100만원씩을 지급하였다.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회 장기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얼마 전 영남신학대학교 최태영교수가 코로나 19가 가져온 문제점에 대하여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는 생각이다.

 

총회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총회 미래비전특별위원회가 마련하고 지난 3월 초 전국교회와 노회대표들을 초청해서 교단의 10년을 준비하는 미래비전발표회를 하려고 했던 교단 장기발전계획은 다시 짜야 한다. 훌륭한 후배들이 있으니 정말 필요하고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앞서 언급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생계문제와 관련하여 이것도 비상상태에 준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문제가 아니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문제이다. 연구 안을 만들고 전국교회의 총의를 물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시행해야 할 문제라는 뜻이다.

 

그런데 막상 방법을 찾아보니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자립하는 교회나 중대형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큰 교회들 중에 재정지출의 절약을 위해서 전임사역자들의 수를 줄이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다보면 그나마 형편이 되는 교회는 재정을 차입하여 교회운영과 목회자생계비를 지급하려 할 것이다. 이미 여러 교회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으로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교회들은 이렇다 할 대책마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안을 제기하고자 한다. 총회연금재단의 곳간을 열기 바란다.

 

총회목회자연금재단은 정관상 가입자 소속 교회에 일정 기준에 따라 대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기준이 엄격하고 그 기준에 부합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대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현 연금대출규정은 채무자가 가입자가 시무하는 교회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가입자 개인이 대출을 신청하는 것은 불가하다. 연금대출규장은 연금의 원금 보존을 위한 필요조치들이니 이런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현행 연금대출절차를 간소화하여 정부가 시행하는 것과 같은 한시적으로 신용대출로 목회자생계유지를 위한 제한된 일정규모의 대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현재 교회들이 겪고 있는, 특별히 목회자들의 생계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돕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금대단이 약 100억원 정도의 목회자 생계비지원을 위한 특별대출예산을 세우되 대출금리는 시중금리가 아닌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금리처럼 최저금리인 1.5%~2% 정도로 하고 1년 거치 1년 이내 상환하도록 하면 대출을 바라는 목회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연금재단과 총회가 최소한 이 같은 정책도 시행하지 않는다면 생활이 당장 어려운 목회자들은 연금을 해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연금재단이사회는 조속히 이 안건을 논의하여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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