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학 총회장의 대림절 목회서신을 읽고

대림절 목회서신의 성격상, 예수와 현 시국에 대한 내용 담고 있어야

이정환 | 입력 : 2017/12/06 [14:24] | 조회수: 570

최기학총회장의 목회서신은 한국의 장자교단이라 자부하는 통합 총회 총회장의 입장으로 통합 교단 산하 교회와 교인들에게만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므로 총회장 임기 중 특별한 경우에만 발표하는 목회서신의 성격상 목회현실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기학 총회장의 목회서신은 무엇 때문에 발표했는지 의문이 든다.

 

대림절 목회서신, 예수에 대한 내용이 없다

 

제102회 총회 주제를 설명하고 시행을 독려하기 위함도 아니고 뜨거운 감자와 같은 동성애 문제나 코앞에 닥친 종교인 과세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도 아니다. 더구나 ‘대림절 목회서신’이라고 이름부친 성명서라면 대림절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준비, 왜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셨는지, 그리스도를 본 받아 가난, 질병, 고통, 소외당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하는 말 한 마디 정도는 들어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런 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현시국에 대한 내용도 없어

 

현 시국에 대한 언급도 한 마디도 없다. 북한의 핵 미사일 발사로 준 전시상태나 다름없는 안보 현실, 상위 10% 정도의 기업만이 제대로 이윤을 남기며, 중소기업의 55%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20%에 육박하는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출, 90% 이상의 기업과 국민이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5%의 재벌기업의 경영흑자로 겨우 버티어 나가는 나라 경제,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왕조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반대세력에 대한 숙청으로 날을 새는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우려는 물론이요, 이런 상황에서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로하는 말 한마디 없는 목회서신을 무엇 때문에 발표하였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세에 대한 내용 없어

 

총회장은 목회서신에서 “우리 교단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는 가르침에 따라서 종교인 소득 납세를 준비해 왔습니다. 2018년부터 종교인 소득 과세가 시행될 예정이니 교회 회계에 반영하시기 바라며, 총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함께 과세문제 또는 시행상의 미비점 보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한 마디로 목사들 세금 납부할 준비 잘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총회장 말이 거슬린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는 주님의 말씀을 나라에 세금 바치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니 무엇을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차라리 바울사도의 글을 인용하여 “공세를 바칠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를 바칠 자에게 국세를 바치라”(로마서13:9)고 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예수님을 거론하는 것이 못 마땅하다.

 

이태 동안 종교인 과세를 공개적으로 밝힌 정부에 대하여 적절한 대안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이미 어쩔 수 없이 세금 낼 준비하라는 말을 과연 교단 총회장이 해야 할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많은 기간 동안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연구나 사례 조사를 통해서 적절한 대안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종교탄압이나 기독교 탄압이니 과세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편승하다가 , 마지못해서 가이사를 들먹이면서 세금 낼 준비나 잘하라고?

 

우리 교단은 교인 숫자 많은 것은 자랑하면서 그 많은 교인들 중에 전문 인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씽크탱크가 없다. 관심도 없고 적당하게 임기만 채우면 되고 총회직원들은 사고치지 않고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그만이다. 창의성이나 개혁은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겨우 행정사무에 필요한 전산망 설치가 전부이다. 이것 역시 지도자의 문제이다. 지도자가 창의적 사고가 없는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목회서신의 수준이 이 정도인 것이 당연하다.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하신 가르침에 따라서 연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연합단체가 대표 선출과 관련한 과열 경쟁과 이단 사이비의 올무로 인하여 교계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왔습니다. 총회는 '함께 예배드리며, 서로 사귀고, 사회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본연의 연합운동으로 개혁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림절 첫 주간에 건전한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제1회 정기총회를 갖게 되었다고 한기연 출범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언급을 하였다.

 

연합단체에 대한 내용도 없어

 

총회장의 한기연 출범 발언은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 앞에 사죄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문제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창립과 분열은 모두 통합측이 만든 것이다. KNCC를 두고 한기총을 만든 것도 우리 교단이고 한기총을 분열시키고 한교연을 만든 것도 우리 교단이 중심에 있다. 이제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합하여 하나의 연합기관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도 우리 교단이 중심에 서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기연이 통합은커녕 또 하나의 연합기관을 만들므로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넷으로 나누어 졌다. 하나의 연합기관을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자리다툼하느라 정관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해 결국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은 불발되고 또 하나의 연합기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통합측은 KNCC, 한교연, 한기연의 공동회장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각 연합기관에 납부해야 할 부담금도 년 3억이 지출되어야 한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필자는 노회를 통해서 한기연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총회에 헌의하였지만 총회장은 정치부 보고도 하기 전에 임원회 청원건으로 토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총대들의 허락을 받아냈다. 총대들은 내막도 모른 채 동의해준 것이다. 1 억원 부담금은 어려운 총회재정으로 하지 말고 제102회 총대들과 총회장이 나누어 납부하기 바란다.

 

명성교회에 대한 내용 부적절

  

총회장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명성교회와 관련된 입장도 목회서신에 표명하였다. 그는 “최근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의 현안으로 인하여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정한 절차에 따라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지체의 아픔을 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발언은 명성교회와 관련된 총회장의 속내를 잘 드러낸 것으로 생각된다. 명성교회 문제에 대하여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라는 총회장의 언급 자체가 아주 부적절하고 바르지 못한 말이다.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가 불법을 하였다?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책임 있는 자세와 결단을 전국교회가 촉구하고 있다?” 총회장의 언급은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가 불법을 하였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불법적인 죄를 지었으니 회개하라는 뜻이다. 총회장은 명성교회 목사청빙이 불법으로 이루어졌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며칠 전 증경총회장 모임에서 나온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총회장은 현재 총회재판국에 제기된 서울동남노회 사건에 대한 예단과 동시에 재판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법적인 판단은 재판국의 몫이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결론은 날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한 것은 직권남용이다.

 

왜 전국교회를 들먹이는가?

 

더구나 그는 “전국교회”를 들먹였다. “전국교회가 회개를 촉구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 한다“는 것이다. 총회장이 주장하는 전국교회는 누구를 말 하는 것인가? 무슨 근거로 전국교회를 들먹이는지 참으로 어이없는 발언이다. 총회장은 명성교회를 향해 비판하는 신학생들과 교수들, 그리고 소위 세습반대를 외치는 극히 일부 세력들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고무되어 전국교회를 들먹인 것 같다. 그러면서 ”지체의 아픔을 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하였다.

  

총회장은 명성교회 성도들이나 혹은 교회 지도자들을 찾아본 적이 있는가? 아픔을 당하고 있는 지체를 돌보는 것은 총회장의 당연지사가 아닌가? 그런데 아파서, 괴로워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을 병문안 한 번 가지 않고 ”아픔을 안고 기도하고 있다?“ 얼마나 아픈지, 왜 아픈지, 어떻게 해야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아픈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순서요 도리가 아닌가?

 

총회장의 이중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아

 

총회장이라면 명성교회 문제가 이렇게 불거지기 전에 먼저 교회를 찾아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총회 석상에서는 ”헌법위원회 유권해석은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발언해 놓고 총회가 폐회하자 말자 ”헌법위원회 유권해석은 해석 일뿐 (위헌 법조문은) 유효하다“고 말을 바꾸고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총회장이라는 책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로는 참으로 경솔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체로서의 아픔’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정말 아픔에 동참하는 사람이라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데모하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 때문에 명성교회가 아파하고 교인들이 신음하고 있으니 자제해 달라“는 말 한 마디 정도는 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 난 김에 한 마디 더 하자. 지난 번 증경총회장 모임에서 증경총회장들께서 “명성교회와 해당 노회의 회개를 촉구 했다”고 기독공보에 보도되었다. 얼른 보면 총회장도 그 분들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날 증경총회장 일본여행에 함께한 한 증경총회장의 전언에 따르면 증경총회장들께서 하신 말씀은 “명성교회와 동남노회 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함께 기도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지 누구보고 회개하라고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일본에서 증경총회장들의 입장, 한국기독공 기자가 자의적으로 보도

 

한국기독공보가 자의적으로 그렇게 보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어느 말이 진실인지 당사자들과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볼 때 필자는 나중에 말씀해 주신 증경총회장의 말씀이 훨씬 더 설득력 있고 또 증경총회장으로서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총회장의 발언은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를 감싸 안아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야 한다.

 

목회서신은 공개편지에 불과

 

앞서 언급한대로 대림절 목회서신이라면 예수 오심에 대한 뜻을 되새기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나 총회장의 목회서신은 대림절과는 상관없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은, 목회자의 정신을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공개편지에 불과하다.

 

 

2017년 대림절 총회장 목회서신

 

평화의 주 예수님을 찬양하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 절기를 맞았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의 기쁨이 전국교회와 모든 성도들, 우리 국민과 북녘의 동포들, 그리고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제102회기 총회 주제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요3:16~7, 창12:3, 마9:35)입니다. 이 주제는 종교개혁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열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루터의 로마서적인 종교개혁에서 칼뱅의 야고보서적인 개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세상을 섬김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거룩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정신에 따라서 민족의 희망이 되는 한국교회를 꿈꾸며, 회개를 통하여 거룩함을 회복하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는 가르침에 따라서 종교인 소득 납세를 준비해 왔습니다. 2018년부터 종교인 소득 과세가 시행될 예정이니 교회 회계에 반영하시기 바라며, 총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함께 과세문제 또는 시행상의 미비점 보완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하신 가르침에 따라서 연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부 연합단체가 대표 선출과 관련한 과열 경쟁과 이단 사이비의 올무로 인하여 교계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왔습니다. 총회는 '함께 예배드리며, 서로 사귀고, 사회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본연의 연합운동으로 개혁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림절 첫 주간에 건전한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제1회 정기총회를 갖게 되니 이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5)는 말씀에 따라서 67개 노회와 8,984개 교회가 한 몸의 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의 현안으로 인하여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정한 절차에 따라서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지체의 아픔을 안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지진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포항지역의 교회와 주민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함이니라"(레19:2) 하신 말씀대로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2018년을 맞이하는 대림절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감하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거룩함을 회복하는 절기가 되도록 힘써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7년 12월 3일 대림절 첫째 주일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기학 목사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불법이나 저지르는 전총회장이 목회서신이라니 가당치않네 로뎀나무 19/04/19 [15:51]
반성은 하셨나?
사과는 하셨나?
총회헌법을 어기고 지맘대로 전횡을 휘둘렀던 정치목사가 목회서신은 가당치않습니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